오랜 시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, 변화 하는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. 정신 없이 빠르게 변하는 이 세상. 신제품에 신제품이 꼬리를 물고 시장에 나온다. 변화 하지 않고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을 우리는 지난2년 뼈저리게 겪었다.
와인의 세계라고 예외는 아니다. 수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있고 우리는 이런 변화들을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. 오늘은 와인 시장의 큰 변화중 하나인 스크류 캡과 콜크 마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.
유리병이 인류의 생활속에 등장 하면서, 17세기부터 코르크 마개는 모든 와인병을 밀봉하는 유일한 자재였다. 그러나, 지금은 약 30%의 와인들은 간편하고 “과학적” 이라는 스크류 캡을 사용한다. 왜 300년 넘게 사용하던 코르크 마개를 스크류 캡으로 대신했을까 ?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? 그럼 이제 코르크 마개는 시장에서 사라질건가 ? 스크류 캡과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 와인들은 품질에 차이가 있을까 ?

코르크 마개는 Quescus Suber L. 라는 지중해 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과의 나무 껍질을 벗겨 만드는 자재이다.
이 나무의 수명은 약 200년 이나, 질이 좋은 코르크 마개는 40년이 지나서 부터 생산 되며 한번 껍질을 벗기면 9년을 기다려야 또 껍질을 벗길수 있기에 한 나무에서는 약 17번 정도 껍질을 생산하게 된다.
포르투갈의 Alentejo 지방은 세계에서 코르크 마개를 제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. 짧게는 3cm길게는 6cm까지 가는 이 코르크 마개의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Flor 라는 마개의 시장 가격은 약 2유로. 절대 싼 가격이 아니라 하겠다. 밀봉의 역활을 잘하며 아주 미세하게 와인을 숨쉬게 하기에 병에서도 숙성할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가 고급 와인들은 가능한 긴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다. 그러나, 그 반면에 TCA 흔히 부쇼네 ( bouchonné ) 라는 곰팡이가 생길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.
지난 2016년 보도에 의하면 세계 와인의 0.4% 가 이 TCA 의 영향을 받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.
스크류캡의 첫특허는1795년 영국의 Samuel Henshall 이라는 사람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으나, 와인에 사용은 60년대에 들어서 호주에서 그 시도가 시작되어 처음으로 상업적 으로 사용된것은 1976년5월 Yalumba 사의Pewsey Vale Riesling 와인이 였다.

그후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해 90년 대에는 호주, 뉴질렌드, 미국, 칠레등에서 많은 업체들이 코르크 마개 대신 스크류 캡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유럽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.
병들의 재작이 다르고 기계를 교채해야 하는 첫 투자 비용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긴 하나 코르크 마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 과정이 비교적 쉽고 TCA 의 문제가 없으며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장점이 매우 매력적이다.

기술적인 측면에서 볼때 코르크 마개든 스크류 캡 이든 그 목적은 와인을 밀봉하는데 있기에 이 목적을 잘 달성해 내면 아무 문제가 없다.
오랜 기간 보관하며 병에서도 숙성을 기대하는 와인이라면 필히, 고 품질의 코르크 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고들 하지만, 얼마전 뉴질렌드의 Wither Hill Wines 사 의 2011년산 Kapuka Pinot Noir 는 아무 흠잡을 것 없이 좋았으니, 이제 스크류 캡의 사용으로 문제 삼을 일은 아닌것 같다.
기술은 날로 발전하며 전통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려 한다. 이제 시장에서는 코르크 마개와 스크류 캡의 갈등은 더 존재하지 않는다.
편견을 버리고 코르크 마개 나 스크류 캡의 사용으로 와인을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.
2022.10.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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